국내 바이오 기업 5곳 분석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한미약품, GC녹십자)
국내 바이오산업은 제약산업과 함께 발전해왔지만, 두 산업은 연구개발(R&D) 방식과 생산 전략, 시장 접근법에서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제약기업들은 주로 화학 합성 의약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반면, 바이오기업들은 생명공학 기술을 활용하여 바이오의약품, 백신, 유전자 치료제 등을 연구하고 생산합니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기존 제약사와는 다른 성장 전략을 채택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국내 바이오기업 중 대표적인 5곳(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한미약품, GC녹십자)의 사업 모델을 분석하고, 이들이 기존 제약사와 어떻게 다른 강점을 갖고 있는지 비교해보겠습니다.
셀트리온 –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선두주자
셀트리온은 1991년 생명공학기술 및 동물세포대량배양기술을 기반으로 설립되어 2018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었습니다. 항체의약품을 개발, 생산하는 것을 주요 사업으로 하며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6개의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짐펜트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바이오의약품 외에도 케미컬 의약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직접판매 방식으로 전환하며 글로벌 종합제약회사로 도약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바이오기업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으며, 특히 바이오시밀러(복제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제약사들이 주로 신약 개발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는 것과 달리, 셀트리온은 기존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되기 전에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여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램시마(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리툭산 바이오시밀러), 허쥬마(허셉틴 바이오시밀러) 등이 있으며, 현재도 지속적으로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개발 중입니다. 또한,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뿐만 아니라 오리지널 신약 개발에도 투자하고 있어,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특허 소송 및 원개발사의 방어 전략 등으로 인해 진입 장벽이 존재하며,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설립되었습니다. 바이오를 새로운 먹거리로 지정하면서 대대적인 투자를 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및 세포주/공정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는 CDMO 사업을 주로 하고 있으며, 인천 송도에 상업용 생산설비 60만 리터, 임상용 생산설비 4천 리터의 총 60.4만 리터 생산능력을 보유한 글로벌 바이오 CMO 기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항체의약품 CMO 중심으로한 회사에서 글로벌 종합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mRNA, ADC 같은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제약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의약품을 연구 및 생산하는 것과 달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의약품을 대량 생산하는 역할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향후 CMO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더욱 키워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자체적인 신약 개발보다는 위탁생산 중심의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 변화에 따라 수익성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바이오의약품 개발 단계부터 참여하는 CDO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 백신 개발 및 생산 전문 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및 바이오의약품의 연구개발, 생산, 판매 및 관련된 지식재산권의 임대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백신 생산시설인 L House를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코로나19 백신의 CMO사업을 본격화하였습니다. AstraZeneca, Novavax 위탁생산을 하고 있으며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백신 개발과 생산에 특화된 대표적인 바이오기업입니다. 기존 제약사들이 백신 시장에서 주로 외국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제품을 도입하는 것과 달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적인 백신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자체 개발하며 큰 주목을 받았으며, 글로벌 백신 기업들과 협력하여 안정적인 매출원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한, 독감 백신, 대상포진 백신 등 다양한 백신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서 향후 우리나라의 감염병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백신 산업은 개발 기간이 길고, 글로벌 규제 환경이 까다롭다는 점이 도전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한미약품 – 혁신 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제약·바이오기업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의 의약품 제조 및 판매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하여 설립되었습니다(2010년). 의약품 제조 및 판매를 주 사업으로 주로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바이오의약품으로는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가 있으며, 다수의 바이오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R&D를 통한 혁신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국내외 총 1,566건의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사 중 하나로, 바이오신약 연구개발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복제약 생산이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혁신적인 약물 전달 시스템을 활용한 차세대 치료제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약 개발은 높은 비용과 오랜 연구 기간이 필요한 만큼, 실패 위험이 존재하며, 이에 따른 재무적 리스크가 크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됩니다.
GC녹십자 – 혈액제제 및 백신 시장 강자
GC녹십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혈액제제 사업을 운영하는 바이오기업으로,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혈액제제는 희귀질환 치료에 필수적인 의약품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녹십자는 매년 매출액의 7∼8%를 세계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신약개발을 위한 R&D에 투자해왔으며, 최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점차 그 비중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독감 백신, B형 간염 백신 등 다양한 백신 제품을 개발하여 국내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글로벌 혈액제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 생산 능력을 증대하고 있으며, 해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그러나 혈액제제 산업은 국가별 규제가 까다로우며, 원료인 혈장의 안정적인 확보가 필수적이라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확장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원료 수급 및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GC녹십자의 주요 사업은 의약품, 의료기구, 식료품, 광태제 제조 및 판매업 등입니다. 주력제품으로 혈액제제류(알부민, 아이비글로블린), 백신제제(독감백신, 수두박스) 등이 있으며 오창, 화순, 음성 등지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해외법인으로는 중국 안휘성에 GC China, 미국 캘리포니아주에는 GCAM이 설립되어 있으며, 관계회사로는 지주회사인 ㈜녹십자홀딩스를 중심으로 크게 제약(Pharmaceutical), 건강(Healthcare), 재단(Foundation), 해외(Overseas)의 4개 부문으로 16개사가 있습니다.
결론
이처럼 국내 바이오기업 TOP5는 오랜 역사를 지닌 기업부터 혁신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제약회사 치고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성장한 기업들이 있으며 위의 5개 기업은 미래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기업들은 기존 제약사와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성장하고 있으며, 위와 같은 강점과 도전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바이오시밀러, 백신, CMO, 신약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이들 기업은 향후 글로벌 바이오산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