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바이오 스타트업, 국가별 지원책 (독일, 영국, 프랑스, 스위스, 네덜란드)
유럽은 바이오 산업의 혁신 허브로 자리 잡으며, 많은 바이오 스타트업이 창업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는 연구 개발(R&D) 투자, 각종 세금 감면, 바이오 인프라 지원 등을 통해 바이오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으며, 국가별 지원 방식에는 조금씩 차이가 존재합니다. 우리나라도 그렇고 전세계적으로 스타트업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OECD에 따르면, 업력 5년 이내의 초기기업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고용의 17%, 신규 고용의 42%에 이른다고 합니다. 전 세계 벤처펀드 연간 결성규모는 ‘11년 U$522억달러 에서 ’21년 2,133억달러로 1 년간 4.1배 증가하였습니다. 특히 코로나때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긴급유동성 지원에 집중되었던 각국의 정책은 장기플랜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최근 해외 스타트업 정책의 주요 변화를 살펴보면, EU에서는 스타트업 정책이 산업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신산업전략과 연계되어 추진되고 있으며, 딥테크 스타트업의 육성, 후기투자・대형라운드 자금지원 강화, 해외 인재・스타트업의 국내유입을 통한 글로벌화 추진 등의 움직임이 두드러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유럽 주요 국가들의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책을 비교하여 분석해 보겠습니다.
1. 독일 – 연구 지원과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중심
독일은 유럽에서 가장 큰 바이오테크 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부와 민간 부문의 강력한 연구 지원이 특징입니다.
1) 연구 개발(R&D) 투자 지원
독일 정부는 바이오 스타트업의 연구 개발을 적극 지원하며, ‘하이테크 전략 2025(High-Tech Strategy 2025)’를 통해 생명과학 및 바이오테크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ZIM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기업 혁신 연구 보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2) 바이오 클러스터 및 인큐베이터
독일에는 바이오 스타트업을 위한 주요 클러스터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뮌헨, 하이델베르크, 베를린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바이오테크 기업들이 인큐베이팅되고 있습니다. 특히 ‘BioM’과 같은 바이오 인큐베이터가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3) 세금 감면 및 투자 유치
독일 정부는 강력한 R&D 세액 공제, 법인세 인하 등을 제공하며, 바이오 스타트업이 외국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High-Tech Gründerfonds(HTGF)’라는 정부 주도의 벤처캐피털 펀드를 운영하여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투자합니다.
2. 영국 – 바이오 스타트업의 글로벌 허브
영국은 바이오 스타트업의 글로벌 중심지 중 하나로, 강력한 벤처캐피털(VC) 네트워크와 연구 기관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1)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 프로그램
영국 정부는 바이오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Innovate UK’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연구 개발(R&D) 보조금 및 스타트업 기업들에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Biomedical Catalyst’ 프로그램을 통해 초기 단계 기업들에게 연구 자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 바이오 클러스터 및 연구소
케임브리지, 옥스퍼드, 런던 지역을 중심으로 강력한 바이오 클러스터가 형성되어 있으며, 훌륭한 인재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일류대학을 중심으로 글로벌 제약사 및 연구소와 협업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Cambridge Biomedical Campus’는 바이오 스타트업과 연구소, 병원이 협력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케임브리지대학은 전 세계적으로도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유명한 대학인데, 특히 바이오와 IT 부문으로 유명합니다. 이 때문에 이 대학을 중심으로 바이오 기업과 IT 기업들이 들어서면서 오래전부터 자연스럽게 과학 클러스터가 형성됐습니다. 현재는 이 일대에 첨단 과학 기업이 1,500개 이상 들어섰고요. 이 기업들에 종사하는 인원만 5만 7천여 명, 여기서 발생하는 매출만 연 21조 원으로 집계됩니다.
3) 세금 감면 및 투자 유치
영국 정부는 ‘Enterprise Investment Scheme(EIS)’ 및 ‘Seed Enterprise Investment Scheme(SEIS)’를 통해 바이오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합니다. 또한, 런던 증권거래소의 AIM 시장을 통해 바이오 스타트업이 상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영국 제약·바이오산업은 5,500여개 회사에서 24만 명이 넘는 인력을 고용해 연간 700억 파운드의 매출과 300억 파운드의 수출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R&D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며, 전체 R&D 비용의 20%를 제약·바이오산업에 투자하고 있어 첨단산업 분야 중 가장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3. 프랑스 – 바이오테크 스타트업을 위한 강력한 지원
2023년 5월 16일, 프랑스 정부는 Healthcare Innovation 2030 계획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국가의 의료 시스템을 혁신하기 위해 시작한 전략적 이니셔티브를 발표하였습니다. 프랑스 리옹-제를랑 지역에 위치한 감염병 혁신을 위한 바이오 클러스터인 BCF2I는 새로운 병원균과 항생제 내성 해결을 목표로 형성되었습니다. Healthcare Innovation 2030 계획의 4억 유로 예산 중 5년간 6천만 유로의 초기 자금이 BCF2I에 배정되었으며 2024년 7월에 공식적으로 개관- 개인 맞춤 건강 관리, AI 활용 역학적 감시, 새로운 백신 개발, 진단 전략, 치료 혁신, 바이오 뱅크 활용을 중점으로 둔 6개의 주요 플랫폼을 통해 운영 - 세계적 수준의 병원(HCL, AP-HP 등), 공공 및 사립 학술기관 (Institut Pasteur, Claude Bernard Lyon 1 University, Université Paris Cité, Inserm/ANRS EID 등)과 관련 산업계(Biomérieux, Sanofi, Boehringer Ingelheim 등)이 BCF2I을 구성하여 공공-민간 파트너십을 육성함 - BCF2I은 미래의 팬데믹에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형성되었으며, 새로운 팬데믹이 발생할 경우 프랑스 정부의 핫라인 역할을 하여 비상 상황에 대한 학계와 산업계의 통합대응 기대하고 있습니다.
1) 정부 주도의 바이오테크 지원
프랑스 정부는 ‘BPI France’라는 국영 투자 은행을 통해 바이오테크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며, R&D 프로젝트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합니다. 특히 ‘France 2030’ 프로그램을 통해 바이오 혁신 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2) 바이오 클러스터 및 인큐베이터
프랑스에는 파리의 ‘Genopole’, 리옹의 ‘Lyonbiopôle’과 같은 바이오 클러스터가 조성되어 있으며 이곳을 통해 스타트업들이 연구소 및 기업과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들 클러스터에서는 스타트업을 위한 인프라와 연구 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3) 세금 감면 및 연구 지원
프랑스는 ‘CIR(Crédit d'Impôt Recherche)’라는 연구개발(R&D) 세액 공제 제도를 운영하며,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연구비용의 최대 30%를 세금 감면받을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4. 스위스 –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할 기회
스위스는 글로벌 제약 기업들이 밀집한 지역으로, 바이오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1) 제약·바이오 기업과 협력
로슈(Roche), 노바티스(Novartis)와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스타트업들은 대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신약 개발 및 연구 협력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2) 정부 및 민간 투자
스위스 정부는 바이오 스타트업을 위한 연구 보조금을 제공하며, ‘Swiss Innovation Agency(Innosuisse)’를 통해 초기 단계 기업을 지원합니다. 또한, 민간 벤처캐피털(VC)과 연계하여 자금 조달 기회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3) 법인세 인하 및 연구 인프라
스위스는 법인세율이 낮고, 연구개발 비용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이 제공됩니다. 바젤, 취리히 등에는 세계적인 연구소 및 대학이 위치하여 연구 환경이 뛰어납니다.
5. 네덜란드 – 바이오테크 혁신 허브
네덜란드는 유럽 내에서 바이오테크 스타트업이 급성장하는 지역으로, 연구 인프라와 투자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유럽의 중심에 위치한 네덜란드는 세계적인 수준의 물리적 디지털 인프라와 강력한 서비스 부문을 갖춰 생명과학 및 의료 사업을 관장하는 본사나 유럽 지사를 설립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입니다. 네덜란드는 유럽 최고의 연결성을 자랑하는 생명과학 및 의료의 수도입니다. 번창하는 네덜란드의 압축적이고 협력적인 생명과학 및 의료 산업 생태계는 창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지식을 공유하며 혁신적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한 네덜란드의 개방성과 의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미경의 발명에서부터 현대의 첨단 치료제에 이르기까지 탁월한 의료체계를 갖춘 네덜란드는 치료제 개발, 헬스테크, 디지털 헬스, 임상연구, 제조, 유통 분야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1) 바이오 클러스터 및 연구소
네덜란드에는 ‘Amsterdam Science Park’, ‘Leiden Bio Science Park’와 같은 연구 단지가 있으며,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연구소 및 병원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2) 스타트업 비자 및 지원 프로그램
네덜란드는 외국인 창업자를 위한 ‘Startup Visa’를 운영하며, 스타트업이 네덜란드에서 쉽게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또한, ‘Horizon Europe’ 프로그램을 통해 바이오 연구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지원이 이루어집니다.
3) 세금 감면 및 투자 유치
네덜란드는 ‘WBSO’라는 연구개발 세금 감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바이오 스타트업이 연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또한, ‘Dutch Venture Initiative(DVI)’를 통해 벤처캐피털(VC) 펀드 조성을 지원합니다.
결론은
유럽 각국은 바이오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바이오 클러스터와 전통있는 대학 및 연구소의 우수 인재, 유럽 연합의 정책적 지원 등을 통해 유럽은 첨단 바이오 산업에서 미국과 대등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기존에는 여러 국가들로 연구 인프라가 분산되어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작용했다면 현재는 Horizon Europe등을 기반으로 한 제도적 노력을 바탕으로 국경을 넘어 전 유럽의 인프라를 고루 이용한다는 점에서 유럽 연합이라는 특성이 장점입니다. 유럽의 첨단 바이오 산업은 유럽 연합과 각 국가 간의 협력을 바탕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매 해 추가되는 바이오 산업 지원 제도를 통해 글로벌 과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촉진하고, 다양한 국가와의 연구 협력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세액 공제, 중소기업 지원등의 제도는 타 국가들이 벤치마킹 할 만한 대표적인 기술 혁신 지원 제도로 이러한 유럽 연합의 정책적 노력들이 유럽을 넘어 전 세계를 아우르는 첨단 바이오 산업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됩니다.